참달팽이와 푸른바다 거북이가 숲과 바다를 마음껏 누리도록
피그랩 조성현 대표
🌳 자연을 사랑하는 디자이너가 자연을 모티프로 자연을 위한 제품을 디자인했다. 달팽이 커터와 거북이 다용도 오프너의 소재와 형태는 자연과 자원의 ‘순환’을 떠올리게 한다. 세상에 하나뿐인 ‘실험실’에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실험을 이어가는 조성현 대표를 만났다.
‘피그랩’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의 브랜드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려요
피그랩은 폐자원을 재활용한 업사이클링 디자인으로 지속 가능한 아이디어 제품을 선보이는 브랜드입니다. 제가 돼지띠라서 ‘피그’라고 지은 것도 있고요. ‘Product Inspired by Green’의 이니셜을 따 지은 이름이기도 해요.
처음 지속 가능성이라는 화두에 관심을 가진 게 언제인지, 관심을 어떻게 창업으로 연결시킨 것인지 궁금해요
원래 자연을 좋아했어요. 제품 디자이너로 15년 정도 일을 했고 환경 NGO 단체에서 활동하고 후원하면서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창업은 작년에 했습니다. 쭉 해온 일과 관심사를 비즈니스로 연결시킨 거죠.
관심사를 비즈니스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많은 실험과 연구가 있었을 것 같아요
국내에서만 매년 10만 톤 이상의 플라스틱이 버려진다고 해요. 친환경 제품을 만든다는 이유로 또 다른 플라스틱을 버려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재료부터 공정에 이르기까지 많은 연구를 했어요. 또한 단순하게 재활용 소재를 이용한 제품을 만들기보다 스토리텔링이 있는 제품을 만들어 환경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자 했어요.
피그랩이 사용하는 폐어망이나 폐목재 같은 소재들은 어떻게 구하시나요?
달팽이 커터 제품은 폐목재로 만들었는데요. 폐목재 소재는 폐목재를 원료화하는 전문 업체와 업무 협약 MOU를 체결하고 원료를 수급받고 있어요. 거북이 오프너 제품은 바다에 버려진 폐어망을 재활용한 소재로 만들었습니다. 동해에서 수거한 폐어망을 리사이클링하는 벤처 기업과 중견 기업으로부터 재료를 공급받고 있어요.
달팽이와 거북이를 모티프로 한 제품들이 무척 귀여운데요. 동글동글한 모양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일부러 동그란 형태의 동물을 고른 건 아니고요.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숲에 사는 참달팽이, 바다에 사는 푸른바다 거북이를 모티프로 정했어요. 두 제품 모두 손에 쥐고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디자인 과정에서 편의성과 안전성을 고려했어요. 손에 쥐는 느낌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고요. 이런 부분들을 생각해 동글동글한 형상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버려진 소재를 다시 활용하는 것 외에 제작 과정이나 포장에서도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시나요?
물론입니다. 저희 제품은 도색, 도장을 따로 하지 않아요. 보통은 제품을 만든 후 스프레이를 뿌려 색을 내는데, 그 과정에서 분진이나 가스가 발생해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거든요. 패키지도 100% 재활용되는 크라프트지를 사용하고 있어요. 비닐도 테이프도 사용하지 않아요. 제품 정보나 사용 설명서 등도 친환경 콩기름 인쇄를 통해 제작하고 있고요.
택배 칼, 다용도 오프너 외에 개발 중이거나 개발하고자 하는 아이템이 있나요?
피그랩 제품에는 두 가지의 테마가 있습니다. 하나는 포레스트, 즉 숲 프로젝트고요. 다른 하나는 오션, 바다 프로젝트입니다. 이 두 테마로 라인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입니다. 세 번째 제품은 포레스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연필꽂이를 개발 중입니다. 천연기념물인 까막딱따구리를 모티프로 하고 있어요.
달팽이 언박싱 커터는 2023년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최하는 굿디자인어워드에서 은상(벤처기업부장관상) 수상, 2024년 글로벌생활명품에 선정되었어요. 어떤 점으로 인정받았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무래도 지속 가능성을 가장 높이 평가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택배 칼이나 오프너가 사용자 편의를 개선한 부분은 있지만 혁신적인 기능을 갖고 있는 건 아니거든요.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아이템인데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점과 환경을 생각하게 하는 스토리를 곁들인 점 등을 인정해주신 결과라고 생각해요.
텀블벅 펀딩을 시작으로 카카오메이커스, 와디즈 등을 통해 굉장한 매출을 달성했는데요. 기억에 남는 일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첫 펀딩할 때 “이게 과연 될까?” 싶었고 실패하면 어떡하나 하고 겁도 많이 났어요. 다행히 결과가 좋았고, 소비자 반응에서 굉장히 큰 희열감을 느꼈어요. 일본에서 진행한 펀딩도 반응이 좋았죠. 소비자들과 가치를 공유하는 즐거움 속에서 댓글에 하나하나 대댓글을 달았던 기억이 나요.
DDP 디자인스토어에서 만날 수 있는 피그랩 제품을 소개해주세요
달팽이 언박싱 커터와 거북이 다용도 오프너 키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제품입니다. 달팽이 언박싱 커터는 몸을 분리해 커터 칼로 사용할 수 있어요. 마그넷을 부착해 더욱 편리하게 쓸 수 있고요. 거북이 다용도 오프너 키링은 머리는 병 따개, 몸통은 음료 뚜껑 따개, 꼬리는 캔 따개로 사용할 수 있는 만능 오프너입니다.
앞으로 피그랩이 나아갈 방향이 궁금합니다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 제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현재 DDP를 포함해 국내에 8개의 오프라인 매장이 있는데 해외로도 무대를 넓혀 글로벌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예요. 9월에는 파리 메종 & 오브제 출품 계획이 있고 10월에는 DDP 디자인 런칭 페어에 단독 부스로 참여할 예정입니다.
출처 : DDP디자인스토어(https://www.ddpdesignstore.org/)
참달팽이와 푸른바다 거북이가 숲과 바다를 마음껏 누리도록
피그랩 조성현 대표
🌳 자연을 사랑하는 디자이너가 자연을 모티프로 자연을 위한 제품을 디자인했다. 달팽이 커터와 거북이 다용도 오프너의 소재와 형태는 자연과 자원의 ‘순환’을 떠올리게 한다. 세상에 하나뿐인 ‘실험실’에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실험을 이어가는 조성현 대표를 만났다.
‘피그랩’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의 브랜드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려요
피그랩은 폐자원을 재활용한 업사이클링 디자인으로 지속 가능한 아이디어 제품을 선보이는 브랜드입니다. 제가 돼지띠라서 ‘피그’라고 지은 것도 있고요. ‘Product Inspired by Green’의 이니셜을 따 지은 이름이기도 해요.
처음 지속 가능성이라는 화두에 관심을 가진 게 언제인지, 관심을 어떻게 창업으로 연결시킨 것인지 궁금해요
원래 자연을 좋아했어요. 제품 디자이너로 15년 정도 일을 했고 환경 NGO 단체에서 활동하고 후원하면서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창업은 작년에 했습니다. 쭉 해온 일과 관심사를 비즈니스로 연결시킨 거죠.
관심사를 비즈니스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많은 실험과 연구가 있었을 것 같아요
국내에서만 매년 10만 톤 이상의 플라스틱이 버려진다고 해요. 친환경 제품을 만든다는 이유로 또 다른 플라스틱을 버려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재료부터 공정에 이르기까지 많은 연구를 했어요. 또한 단순하게 재활용 소재를 이용한 제품을 만들기보다 스토리텔링이 있는 제품을 만들어 환경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자 했어요.
피그랩이 사용하는 폐어망이나 폐목재 같은 소재들은 어떻게 구하시나요?
달팽이 커터 제품은 폐목재로 만들었는데요. 폐목재 소재는 폐목재를 원료화하는 전문 업체와 업무 협약 MOU를 체결하고 원료를 수급받고 있어요. 거북이 오프너 제품은 바다에 버려진 폐어망을 재활용한 소재로 만들었습니다. 동해에서 수거한 폐어망을 리사이클링하는 벤처 기업과 중견 기업으로부터 재료를 공급받고 있어요.
달팽이와 거북이를 모티프로 한 제품들이 무척 귀여운데요. 동글동글한 모양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일부러 동그란 형태의 동물을 고른 건 아니고요.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숲에 사는 참달팽이, 바다에 사는 푸른바다 거북이를 모티프로 정했어요. 두 제품 모두 손에 쥐고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디자인 과정에서 편의성과 안전성을 고려했어요. 손에 쥐는 느낌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고요. 이런 부분들을 생각해 동글동글한 형상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버려진 소재를 다시 활용하는 것 외에 제작 과정이나 포장에서도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시나요?
물론입니다. 저희 제품은 도색, 도장을 따로 하지 않아요. 보통은 제품을 만든 후 스프레이를 뿌려 색을 내는데, 그 과정에서 분진이나 가스가 발생해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거든요. 패키지도 100% 재활용되는 크라프트지를 사용하고 있어요. 비닐도 테이프도 사용하지 않아요. 제품 정보나 사용 설명서 등도 친환경 콩기름 인쇄를 통해 제작하고 있고요.
택배 칼, 다용도 오프너 외에 개발 중이거나 개발하고자 하는 아이템이 있나요?
피그랩 제품에는 두 가지의 테마가 있습니다. 하나는 포레스트, 즉 숲 프로젝트고요. 다른 하나는 오션, 바다 프로젝트입니다. 이 두 테마로 라인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입니다. 세 번째 제품은 포레스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연필꽂이를 개발 중입니다. 천연기념물인 까막딱따구리를 모티프로 하고 있어요.
달팽이 언박싱 커터는 2023년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최하는 굿디자인어워드에서 은상(벤처기업부장관상) 수상, 2024년 글로벌생활명품에 선정되었어요. 어떤 점으로 인정받았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무래도 지속 가능성을 가장 높이 평가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택배 칼이나 오프너가 사용자 편의를 개선한 부분은 있지만 혁신적인 기능을 갖고 있는 건 아니거든요.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아이템인데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점과 환경을 생각하게 하는 스토리를 곁들인 점 등을 인정해주신 결과라고 생각해요.
텀블벅 펀딩을 시작으로 카카오메이커스, 와디즈 등을 통해 굉장한 매출을 달성했는데요. 기억에 남는 일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첫 펀딩할 때 “이게 과연 될까?” 싶었고 실패하면 어떡하나 하고 겁도 많이 났어요. 다행히 결과가 좋았고, 소비자 반응에서 굉장히 큰 희열감을 느꼈어요. 일본에서 진행한 펀딩도 반응이 좋았죠. 소비자들과 가치를 공유하는 즐거움 속에서 댓글에 하나하나 대댓글을 달았던 기억이 나요.
DDP 디자인스토어에서 만날 수 있는 피그랩 제품을 소개해주세요
달팽이 언박싱 커터와 거북이 다용도 오프너 키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제품입니다. 달팽이 언박싱 커터는 몸을 분리해 커터 칼로 사용할 수 있어요. 마그넷을 부착해 더욱 편리하게 쓸 수 있고요. 거북이 다용도 오프너 키링은 머리는 병 따개, 몸통은 음료 뚜껑 따개, 꼬리는 캔 따개로 사용할 수 있는 만능 오프너입니다.
앞으로 피그랩이 나아갈 방향이 궁금합니다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 제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현재 DDP를 포함해 국내에 8개의 오프라인 매장이 있는데 해외로도 무대를 넓혀 글로벌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예요. 9월에는 파리 메종 & 오브제 출품 계획이 있고 10월에는 DDP 디자인 런칭 페어에 단독 부스로 참여할 예정입니다.
출처 : DDP디자인스토어(https://www.ddpdesignstore.org/)